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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궁시렁 대기 2탄.

tempus_fugit 2004. 3. 12. 02:13
나 홍시내의 성격은,
누구한테나 잘 해 줄만큼 착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이유 없이' 못 되게 굴만큼 악독하지 않으며,
싫어하는 건, 때려 죽여도 할 수 없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결국 좋아하는 사람, 맞는 사람하고 편하게 만나는 걸 즐긴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성격이, 한국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맞는 사람' 하고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인데,

무슨 팔자로 - . -
영국에 나와 1년 반째 살다 보니,

가뜩이나 작은 한인 사회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도
얼굴 부딪히며
그들의 입에 회자 되며
살다보니,
아주 힘들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 보다는,
가끔씩, '예의 없음'과 '무례함', '함부로 말함'으로 이어지는 레파토리에 당혹을 금치 못할 뿐이다.

에구, 내가 말을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