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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My First Driving Lesson with John

tempus_fugit 2004. 3. 16. 08:14
저녁을 맛나게, 배부르게 먹고 나서,
집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여전히 10시밖에 안 되었길래,
존이 운전연수를 시켜준다고 해서, 한 30분 돌다 왔다.

나의 스틱 자동차 운전 경험이라고는 98년이던가,
형원이 녀석하고 운전면허 딴다고
(여자라고 오토 딴다는 얘기를 듣는 게 분해서,
녀석과 1종 보통 면허를 신청했었다
- 그런데, 결국 교회 수련회와 연수가 겹쳐,
테스트의 첫번째 관문인 '언덕 오르기'를 배우지도 못 한 채,
시험을 보고는 떨어졌고, 그 이후로,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수 차례 떨어진 후에,
'에잇- 이 따위 시험 안 본다!'고 소리 친후, 일 여년이 지나서 오토를 따고 말았다 - . - )
껄렁댈 때 이후로는 처음이다.

그러니까 딱 4년 만 인 거다.

조용한 주택가에서 직진과 우회전, 좌회전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음....

처음 클러치에서 발을 뗄 때, 무척 떨렸는데, (차가 아우디라 졸라 잘 나간다 - . - 무섭게 시리) 몇 번 돌고 나서는 좀 괜찮아졌다.

그래도 영국에 한 이년째 산답시고, 좌회전 우회전 할 때, 한국이랑 헷갈리지는 않는데... 왼쪽 감이 전혀~ 없는 거다.
(영국서 운전 하기 싫어하셨던, 아빠 마음이 백만 번 이해 된다. - . - )

여하튼, 1단에서 2단 바꾸기 까지 했다 - . -
막판에 오르막 길에서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밤 중이라 차가 없었는데, 갑자기 백미러에 차가 등장. 무지하게 당황했다.
뒤의 차를 미리 보냈더니, 그 와중에 버스가 돌진 - . -
버스가 가자 마자, 뒤 쪽에 차가 한 대 더 등장....
이렇게 세 대를 보내고 나서, - 이 와중에 시동이 한 여섯 번, 꺼졌다)

뒷끝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우헤헤.

내일 즈음에 운전연수 해 주는 데, 예약을 해서,
제대로 한 두 어 시간 배우면, 얼추 할 수 있을 것 같다. 앗싸~~~

뱀발. 원래 운전은 남편한테 배우면 안 되는 거라 던데 (구박 받는다고) 
- 존은 계속 칭찬만 해 줬다. (역시 회사 차라, 시동이 꺼져도 별 상관을 않는다는 얘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