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Everydays

[일상] 시간 때우기

tempus_fugit 2004. 4. 5. 20:58
뭐랄까요. 요즘 계속 시간을 때우던 차에,
영국 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프로젝트를 맡아서 도와줄 수 없냐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갔다 왔더니, 일이 산더미입니다.
내년에 수련회를 200명 정도가 일 주일 정도로 가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메일링 리스트를 만들고, 또 예산을 대충 책정해야 하는 일요.

뭐, 손이 많이 가는 노가다인 것 외에, 딱히 별 다른 일은 아닙니다만...

뭐랄까요.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고, 돈을 받고 일하는 그 사람의 일인데, 내가 왜 공짜로 일을 해 줘야 하는 생각이 반이고, 또 반은, 어차피 자원봉사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교회 일 도와 주면 좋지 하는 생각.

일 자체를 도와 주기 싫다는 게 아니라, 그 방법에 기분이 나빴다고 해야 되나요. 뭐, 나는 공짜로 부려 먹을 사람이고, 내가 그 일을 하기 힘들어지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을 꺼란 얘기.

하. 겸손하는 법을 배워야 될 때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