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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알쿠디아 세족 목요일 Maundy Thursday

tempus_fugit 2009. 4. 14. 06:53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돌아가시기 하루 전..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마지막 만찬을 하셨는데...
그걸 세족 목요일, 즉 Maundy Thursday라고 한다(몬디 써즈데이는 많이 들었었는데, 그게 세족식과 관련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허험)

어쨌든, 스페인은 카톨릭이 굉장히 강한 나라라서...
부활절 행사가 굉장히 많은데 목요일부터 미사도 드리고 그 이후는 행진도 한다고 해서...

목요일 저녁 알쿠디아에 나갔었다.

베드로로 보이는 모형(닭이 있길래-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한 베드로가 아닐까 생각)/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모형/성모 마리아의 모형도 옮기고 --- 신부님과 어르신들 및 동네 꼬마들까지 합류해서 동네를 한 바퀴 돈다.

나는 이 두건을 KKK랑 연관해서만 알았었지, 통회/참회자들이 쓰는 두건인 지는 몰랐다. 어쨌든 그래도 약간 무섭긴 했다.... - . -

여러 명이 엄청 무거운 모형을 들고 참회를 하는 모습.
그리고 심지어 몇 명은 신발이랑 양말도 벗고- 걷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예수님 무대차. 그리고 광장에 모인 인파.

예수님, 그리고 무서운? 두건쓴 아저씨.

북 치는 동네 주민들. 서글픈 둥둥둥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알쿠디아 성당 내부.

원래 성당 안에 있던 십자가와 예수님 상을 이 행사를 위해 들고 나온다고 한다.

 알쿠디아 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 각 성당/지역을 대표하는 깃발과 예복을 입고 행렬에 참여.

베드로와 예수님

정말 무거워 보였음.

고해성사 하는 것 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고 참회를 한다고 해서 이런 두건을 쓰게 되었다고 함.

예수님.

마리아

양말을 벗고 행렬 뒤를 따라 걸으시던 한 할머니.

이런 특이한 모자를 쓰신 분들은 미망인이라고 함.

마지막으로 예수님 형상이 있는 무대차를 옮기는 수사님들.

두건을 쓴 참회자들

정말 건장하지 않으면 못 옮길 거 같은...

마지막으로 십자가를 옮기는 예수님.

참회의 마음으로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를 메고 걸으시는 분.

성당 앞 광장.
사실 보름달이 이뻐서 찍었는데, 사진에는 너무 작게 나왔음.

성당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