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us_fugit 2009. 2. 3. 00:32
어제부터 으슬 으슬 춥더니, 오늘 내내 눈이 온다.
눈이 녹지 않고 쌓일 만큼 온 건, 정말 오랜 만이 아닐까. (런던에서)

눈이 자주 오지 않는 런던이라 그런지-
오늘 버스도 운행하지 않고-
학교도 쉬고...
우체부 아저씨도 안 오고-
심지어 유아원도 일찍 문을 닫았다.

어쨌든 덕분에 요엘이만 신난다.
생애 최초로 눈사람을 만들고 아주! 기뻐하신다.
(나도 참 오랜 만에 눈사람을 만들어 봤다. 아주 어렸을 때, 연탄을 가운데 넣고 눈사람을 만들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중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가기 전...

부츠가 잠길 만큼 눈이 쌓였다.

발이 쑥쑥 빠져서 약간 놀랜 듯.

올 겨울 두 번째로 온수가 안 나왔다.
밖으로 나온 온수 파이프가 얼었기 때문.. (신랑은 드라이기로 파이프를 녹이는 중 - . - )

요엘이는 벌써 눈 사람 팔로 쓸 나뭇가지를 들고- 기다리는 중.

드디어 완성!

눈사람과 요엘군.

지금도 눈이 펄펄~ 오고 있다.

("요엘, 만들었어"라고 말하며서 뿌듯해 하는 요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