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us_fugit 2008. 1. 9. 05:43

시어머니 장례식 전날,
사진 몇 장을 액자에 넣었다.

우리 신랑은 워낙- 꼼꼼한 성격이시라-
사진도 그냥 액자에 안 넣고 -

꼭 이렇게 마분지를 사진 크기로 잘라낸 후에 사진을 마분지에 붙여서 액자에 넣는다.
(물론, 이렇게 하면, 더 깔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
내가 마분지에 연필로 잘라낼 부분을 표시해 줬다.

(그런데 여러 장 하다 보니, 피곤한 나머지, 가로와 세로를 반대로 표시해 버렸다)

열심히 칼로 도려낸 후, 크기가 맞지 않자
신랑은 대뜸- 도려낸 마분지를 얼굴에 끼우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이 사진 올린 줄 알면, 신랑한테 구박을 받겠지만-
나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사진)

어쨌든, 슬프고 힘든 와중에도-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