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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전쟁
tempus_fugit
2006. 12. 11. 17:12
새벽마다... 전쟁이다.
새벽 1시반이 지나면, 악몽처럼,
신랑이 요엘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오고...
요엘은 20-30분마다 깨서 낑낑대다가
울어대기 시작한다.
어제도 새벽 3시 반. 울어대는 녀석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우는 것까지는 좋다. (배고파서 우는 거라면)
내려오자마자, 어떻게 알았는지, 내 품에 누워서 잠이 들어버렸다. (이러면 열받는다)
'잘테면 자라.' 포기하고 내려 놓았더니, 다시 울어대기 시작한다.
이번엔 어떻게 해도 안 되길래, 배가 고픈가보다 싶어서 우유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50밀리도 채 먹지 않고..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배가 안 고팠다는 얘기다. "그럼 도대체 왜 깬거니?!")
누워있는 녀석을 보면서, 궁시렁 대면서, 일을 하고 있는 사이...
녀석은 얼마 먹지도 않은 50밀리를 다~ 게워내고 말았다.
오전이나 오후 혹은 밤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별 무리 없이 지나갔겠지만...
새벽 4시에 내 인내심은 거의 바닥이 나버렸다.
녀석을 데리고 다시 방으로 올라가서는...
울어대는 녀석을 침대에 넣어버리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난 이제 몰라. 배 째라 - . -
다행히, 몇 시간의 숙면으로 인내심이 충전되어 있던 신랑이 안아주고 얼러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새벽 5시에 눈을 말똥 말똥 뜨고, 놀아달라면서 웃음 짓는 녀석에게...
우리는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다.
그리고, 안 되는 줄 알지만...
녀석을 가운데 놓고 같이 잤다.
다.행.히. 7시까지 푸욱~ 자더라............................................
히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