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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8주] 베이비 위스퍼러

tempus_fugit 2006. 12. 3. 22:59

지난 번 서울 갔을 때, 나보다 육아 선배인 편양이 권해준 책이다.

책의 요지는... 어느 정도의 '일상(routine)'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뭘 기대해야할 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기도 (부모도) 대충 아니까...

어쨌든, 이 책을 서울서 사오고 읽기도 했었는데, (아기 낳기 전에)
아무래도 애 낳기 전에는 여러 사례들이 마음에 팍팍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건성 건성 읽게 되기도 하고...
대부분의 내용을 까먹게 된다.

요엘이가 가지고 있었던 일상이라고는, 밤낮할 것 없이 세 시간마다 한 번씩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 뿐이었고..
요 몇 주 전 부터, 저녁이나 새벽 때 이유없이 울기 시작해서...
다시 트레이시 호그의 책을 잡아 들었다.

요엘이의 문제 중 하나는 피곤하다는 데 있었다.
낮에 낮잠을 제대로 충분히 자지 못하니까, 저녁 쯤 되어서는 피곤이 몰려와서 두어시간씩 얼굴을 부비대면서 울어대곤 했었다.

삼일 전 부터, 마음을 다잡고... (E.A.S.Y 일과표를 따라하는 게 좀 피곤한 일이 아니다... - . - 그러나, 나중에 다 보상이 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이지 일과표를 시작했다.

일과라는 것이, 사실은 별거 없고...
일어나면 밥주고 (Eat)
기저귀 갈고 놀아주다가 (Activity) - 생후 4주- 4개월 까지를 기준으로 30분 정도.
재우고 (Sleep) - 1시간 반까지... 절대로 ... 낮에 2시간 이상 낮잠을 재우면 안 된다.. (그럼 밤에 안 잔다)
애 자는 동안 나 만의 시간(You)을 가지면 된다...

어젯밤은... 탱크업(tankup: 저녁때는 두 시간에 한 번씩 먹인다)과 드림피드(Dreamfeed: 밤 10시나 11시쯤, 아기가 자고 있는 상태에서 깨우지 말고, 그대로 먹인다)에도 불구하고...

요엘군이 세 시간 만에 깼으나... 아빠가 다시 열심히 재워서 4시간 만에 .... 먹였고...
그 후에는 세 시간 반 만에 6시 30분쯤 먹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얼마나 이쁘게 놀던지....!!!

어느 정도 익숙해 지면, 제발 밤새~! (** '밤새'라는 표현에 대하여 한 마디 하자면, 신생아는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밤새~ 자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4시~6시까지 주욱 자 주는 정도.....면, 대단한 거다) 자겠지...

혜영언니가 사 준 베이비 모니터 덕분에, 위층에서 요엘이를 재우고, 나는 아래층에서 할 일을 하니까
내 시간이 생겨서 좋다. 그래도 요엘이도 더 예뻐 보이고 ^^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트레이시의 아줌마 말이 옳음을 새삼 느낀다.




녀석이 이제 제법 웃기까지 한다.


The smile that keeps us (the tired parents) going


책소개는 다음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