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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면 울어대는 녀석

tempus_fugit 2006. 11. 28. 08:15

요엘이는 천사표 아가다.
왠만한 일에는 잘 울지도 않는다.
끙끙거리다가 만다.
방긋 방긋 웃기도 잘 한다.

그런데!

몇 일 전부터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에 죽어라 울어댄다.

배고픈 건 확실히 아니고, (한 시간 전에 우유를 줬으니까)
기저귀도 갈아줬고
방이 특별히 차거나 덥지도 않고
심심해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놀아줘도 관심없다)
안아주길 원하는 것 같지도 않고 (안아줘도 운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유로, 줄곧 울어대는 거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울렸다.

울다 지쳐서 공갈 젖꼭지를 빨다가 잠이 들었다가,
갑자기 놀란 듯 깨어나서는 집안이 떠나가라 울어제낀다.

그러기를 1시간.

(물론 그 와중에 나도 울었다. 거참, 애 때문에 울기도 하고, 깝깝하다.
인간의 무력함도 느끼고, 내가 할 수 없는 것, 통제되지 않는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반성했다.
다 내가, 내 힘으로 한 것처럼 보여도, 실은 아닐 때가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울다가 지쳐서...
겨우 잠이 들었다.

너무 많이 울어 재껴서 땀도 많이 났다.
그래서 물을 좀 주고, 우유도 2시간 만에 가득 먹였다.

이제 겨우 잠이 들었다.

히유.

내일은 좀 달라 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