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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기
tempus_fugit
2006. 10. 6. 05:04
10월 2일 새벽 양수가 터졌고,
병원에 갔더니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다. 그 다음날 오후까지 진통이 없으면
유도분만을 해야한다는 얘기에 겁먹고... - . -
오후에 시내를 돌아다녔다.
스페인 음식점에서 마지막으로 와인 한 잔과 치즈를 즐겼다.
그리곤 집에 와서, 진통을 빨리 오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는 Raspberry Tea Leaves로 차를 끓여 마셨다.
차가 효과가 있었는지, 6시 부턴가 약한 진통이 시작 되었고,
저녁 8시쯤, 10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기 시작해서 병원에 잠깐 갔었는데,
아직 자궁경부가 1cm 밖에 안 열렸다면서, 아기 심장박동만 체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 출산이라서 도대체 얼만큼의 진통이 와야 되는지 상상이 잘 안 가긴 했다)
조산사 왈, "말도 할 수 없을 정도,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다시 오라고 했다.
초산일 경우, 5-6cm가 열리는데 4-5시간쯤 걸린다면서...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갑자기 진통이 오는 간격이 확 줄어들더니, 진통 강도가 엄청 세졌다.
T.E.N.S Machine의 전자파 강도는, 처음 1에서 시작했었는데, 현재 10까지 올라간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통이 점점 세지면서, birthing ball위에서 거의 죽어라 하고 널부러져 있었다.
11시, 신랑이 delivery suite에 전화를 걸었는데, 조산사가 나랑 통화를 하고 싶단다 (초산일 경우, 너무 일찍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아서, 통화를 해보는 거 같다.)
신랑이, "My wife's upstairs, sobbing on her birthing ball. Do you really want me to get her?"
그랬더니, 조산사가 "아뇨, 그냥 오세요" 했단다.
어쨌든, 병원은 딱 10분 밖에 안 걸리는 거린데, 도대체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병원 정문에 도착을 해서, 주차하고 오는 신랑을 기다리는데,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문 근처에 있는 의자를 끌어안고 신음하고 있는데, 어떤 착한 아줌마/아저씨가 와서
휠체어를 가져다 줬다.
아까 조산사가 "You'll know when it really starts." 하던 게 무슨 뜻인지 감이 딱 왔다.
아까는 걸어 들어갔으나, 지금은 휠체어에 실려 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시간은 바야흐로 밤 11시 반. 자궁 경부는 5cm 정도 열린 상태.
아까 본 조산사가 초산인데 이렇게 빨리 진행되었냐 면서 굉장히 놀랬다.
바로 delivery suite으로 자리를 옮겨서 본격적인 진통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텐스 머신의 강도는 현재 full로 올라간 상태에서, 2단계에 있는 상태..
진통이 너무 심해져서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되니까 온 몸이 부들 부들 떨렸다.
가스앤에어라는...일산화질소와 산소를 혼합한 건데, 엔토녹스라고도 불린다.
이거만 들이마시면서 버티는데, 죽는 줄 알았다. 들이마시는 순간에만 약효가 있고,
약간 붕 뜬 기분이 된다. 소리가 약간 진동해서 들린다.
(페티딘이라는 약물도 있는데, 이게 강도가 더 세긴 하지만, 헤로인 같은 거라서, 아기한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도저히 달라고 못하겠더라. 너무 많이 알아도 탈이다 - .- )
어쨌든, 자궁 경부가 10센치까지 열렸고...
(8센티가 넘어가니까 정말 죽을 거 같았다, 텐스가 아니었으면 아마.... 못 참았을 듯)
출산 2단계로 넘어갔다.
자세를 바꿔서 힘을 주기 시작하는데,
생각만큼 애가 빨리 안 나오는 거다.
조산사 둘이랑 신랑이랑 거짓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거의 다 되었다는데.... 왜 아기 머리가 빨리 안나오는 거냔 말이지.
한 열번 쯤 힘을 주다가 결국은... 회음부를 절개하고 말았다.
기력이 빠져서 도저히 힘을 못 주니까...
이 정도 상태가 되니까, 사실, forcep이든 ventouse든 써서 아기 머리를 빼내 주시오! 하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고통때문에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회음부 근육 운동도 열심히 해 주었는데, 그와는 관계없이... - . -
결국은 절개를 하고 말았다.
절개를 하고 나니까 요엘이 머리가 쉽게 나왔고...
두 번 더 힘을 주니까 몸이 나왔다.
누구는, 애가 나올 때, 쾌통을 느꼈다는데...
난 전혀 - .- . 그냥 모든 게 끝났다는데서 안도감을 느꼈을 뿐이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2단계가 끝이 났고,
요엘이는 내 품에 안겼다.
그러나, 마지막 3단계가 남았다. 바로 태반이 나와야 하는데...
이 순간에도 아는 게 너무 많아서 고생했다 - . -
대개, 촉진제를 맞고 태반을 바로 빼내는데... (촉진제를 맞게 되면, 탯줄을 바로 끊게 된다. 안 그러면, 촉진제가 아기 몸으로 바로 들어갈테니까)
요새는 아기를 안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탯줄은 박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후에, 자연스레 태반이 나올 때까지를 기다리는 게, 아기나 산모에게도 좋다는 분위기다.
그래서 기다렸지. 근데, 3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피곤하니까
빨리 쉬고 싶은 생각이 확 드는 거였다. 한 30분쯤 있다가, 태반을 뺄 수 없냐고 했더니
다행히, 바로 나와서 촉진제는 안 맞아도 되었다.
이렇게 해서 10월 3일 화요일 새벽 2:54분. 요엘이가 예정보다 2주 이틀이나 먼저 나왔다.
뱀발. 너무 자세하게 써서, 다들 임신과 출산을 기피하게 될 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나중에 황당한 거 보다는 낫지 않을까. ㅋ
출산 경험 이후,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요엘이를 받자 마자, 품에 안고...
몸무게 재는데 울긴 왜 울어? 요엘군. 3.05kg. 일찍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 . -
분만실에서 요엘군을 안고 있는 신랑.
병원에 갔더니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다. 그 다음날 오후까지 진통이 없으면
유도분만을 해야한다는 얘기에 겁먹고... - . -
오후에 시내를 돌아다녔다.
스페인 음식점에서 마지막으로 와인 한 잔과 치즈를 즐겼다.
그리곤 집에 와서, 진통을 빨리 오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는 Raspberry Tea Leaves로 차를 끓여 마셨다.
차가 효과가 있었는지, 6시 부턴가 약한 진통이 시작 되었고,
저녁 8시쯤, 10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기 시작해서 병원에 잠깐 갔었는데,
아직 자궁경부가 1cm 밖에 안 열렸다면서, 아기 심장박동만 체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 출산이라서 도대체 얼만큼의 진통이 와야 되는지 상상이 잘 안 가긴 했다)
조산사 왈, "말도 할 수 없을 정도,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다시 오라고 했다.
초산일 경우, 5-6cm가 열리는데 4-5시간쯤 걸린다면서...
집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갑자기 진통이 오는 간격이 확 줄어들더니, 진통 강도가 엄청 세졌다.
T.E.N.S Machine의 전자파 강도는, 처음 1에서 시작했었는데, 현재 10까지 올라간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통이 점점 세지면서, birthing ball위에서 거의 죽어라 하고 널부러져 있었다.
11시, 신랑이 delivery suite에 전화를 걸었는데, 조산사가 나랑 통화를 하고 싶단다 (초산일 경우, 너무 일찍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아서, 통화를 해보는 거 같다.)
신랑이, "My wife's upstairs, sobbing on her birthing ball. Do you really want me to get her?"
그랬더니, 조산사가 "아뇨, 그냥 오세요" 했단다.
어쨌든, 병원은 딱 10분 밖에 안 걸리는 거린데, 도대체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병원 정문에 도착을 해서, 주차하고 오는 신랑을 기다리는데,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문 근처에 있는 의자를 끌어안고 신음하고 있는데, 어떤 착한 아줌마/아저씨가 와서
휠체어를 가져다 줬다.
아까 조산사가 "You'll know when it really starts." 하던 게 무슨 뜻인지 감이 딱 왔다.
아까는 걸어 들어갔으나, 지금은 휠체어에 실려 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시간은 바야흐로 밤 11시 반. 자궁 경부는 5cm 정도 열린 상태.
아까 본 조산사가 초산인데 이렇게 빨리 진행되었냐 면서 굉장히 놀랬다.
바로 delivery suite으로 자리를 옮겨서 본격적인 진통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텐스 머신의 강도는 현재 full로 올라간 상태에서, 2단계에 있는 상태..
진통이 너무 심해져서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되니까 온 몸이 부들 부들 떨렸다.
가스앤에어라는...일산화질소와 산소를 혼합한 건데, 엔토녹스라고도 불린다.
이거만 들이마시면서 버티는데, 죽는 줄 알았다. 들이마시는 순간에만 약효가 있고,
약간 붕 뜬 기분이 된다. 소리가 약간 진동해서 들린다.
(페티딘이라는 약물도 있는데, 이게 강도가 더 세긴 하지만, 헤로인 같은 거라서, 아기한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도저히 달라고 못하겠더라. 너무 많이 알아도 탈이다 - .- )
어쨌든, 자궁 경부가 10센치까지 열렸고...
(8센티가 넘어가니까 정말 죽을 거 같았다, 텐스가 아니었으면 아마.... 못 참았을 듯)
출산 2단계로 넘어갔다.
자세를 바꿔서 힘을 주기 시작하는데,
생각만큼 애가 빨리 안 나오는 거다.
조산사 둘이랑 신랑이랑 거짓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거의 다 되었다는데.... 왜 아기 머리가 빨리 안나오는 거냔 말이지.
한 열번 쯤 힘을 주다가 결국은... 회음부를 절개하고 말았다.
기력이 빠져서 도저히 힘을 못 주니까...
이 정도 상태가 되니까, 사실, forcep이든 ventouse든 써서 아기 머리를 빼내 주시오! 하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고통때문에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회음부 근육 운동도 열심히 해 주었는데, 그와는 관계없이... - . -
결국은 절개를 하고 말았다.
절개를 하고 나니까 요엘이 머리가 쉽게 나왔고...
두 번 더 힘을 주니까 몸이 나왔다.
누구는, 애가 나올 때, 쾌통을 느꼈다는데...
난 전혀 - .- . 그냥 모든 게 끝났다는데서 안도감을 느꼈을 뿐이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2단계가 끝이 났고,
요엘이는 내 품에 안겼다.
그러나, 마지막 3단계가 남았다. 바로 태반이 나와야 하는데...
이 순간에도 아는 게 너무 많아서 고생했다 - . -
대개, 촉진제를 맞고 태반을 바로 빼내는데... (촉진제를 맞게 되면, 탯줄을 바로 끊게 된다. 안 그러면, 촉진제가 아기 몸으로 바로 들어갈테니까)
요새는 아기를 안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탯줄은 박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후에, 자연스레 태반이 나올 때까지를 기다리는 게, 아기나 산모에게도 좋다는 분위기다.
그래서 기다렸지. 근데, 3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피곤하니까
빨리 쉬고 싶은 생각이 확 드는 거였다. 한 30분쯤 있다가, 태반을 뺄 수 없냐고 했더니
다행히, 바로 나와서 촉진제는 안 맞아도 되었다.
이렇게 해서 10월 3일 화요일 새벽 2:54분. 요엘이가 예정보다 2주 이틀이나 먼저 나왔다.
뱀발. 너무 자세하게 써서, 다들 임신과 출산을 기피하게 될 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나중에 황당한 거 보다는 낫지 않을까. ㅋ
출산 경험 이후,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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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이를 받자 마자,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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