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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숨을 곳 찾아 도망 다니기(이코노미스트)

tempus_fugit 2005. 12. 21. 23:42
Public outcry over a possible scientific fraud
과학사기혐의에 대한 국민의 야유


한국인들은 때로 “빨리빨리 병”을 앓고 있다며 비난을 받는다. 즉, 성취를 위한 추진력과 신속함을 위해 양질과 철저함을 희생한다는 말이다. 세계 줄기세포 선도 연구자로 알려진 황우석의 경우에는 이러한 한국인의 특징이 기껏해야 ‘엉성한 과학’이요, 나쁘게 말하면 ‘대담한 사기’라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대학교의 황 박사는 올해 초 복제인간배아로부터 줄기세포라인을 추출해 냈다고 주장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었다. 줄기세포는 분화명령인 ‘후성 변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종료의 세포로도 변환이 가능하다. 지난 6월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황 박사의 논문은 최초로 환자들이 이론적으로 자신들의 DNA를 함유하고 있는 세포를 사용해 치료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에, 엄청난 업적인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사용될 수만 있다면, 이러한 치료는 환자의 면역체제에 의해 “타인”의 것으로 인식되어 나타나는 거부반응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거짓이라는 소문은 수 주간 돌았다. 한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국은 이러한 협의를 조사했지만,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은 황 박사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지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방송이 보류되었었다. 젊은 한국 과학자들이 찾은 웹사이트의 익명 블로그의 출현으로 연구 결과에 대한 의심은 보다 더 커졌다. 이들은 황 교수 논문의 부속자료에 실린 일부 사진의 진위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세포라인의 DNA 지문이 환자의 세포와 너무 완벽히 일치하는 것으로 보였고, 그래서 다른 실험으로부터 나왔다기보다는 중복된 동일한 사진일 수 있다는 것이다.

Sauve qui peut 대 패배
이러한 우려를 알게 된 후, 논문의 두 번째 저자인 피츠버그대학의 제럴드 섀튼은 자신의 이름을 논문에서 제외해 것을 요청했다. 며칠이 지나고 12월 15일, 또 다른 공저자인 노성일씨는 황 박사가 연구결과의 기초를 이뤘던 줄기세포라인 11개 중 9개의 데이터를 조작했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공동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미즈메디 병원의 이사장이자 과거에 황 박사와 공동연구를 했던 노 박사는 논문이 발표될 때까지 논문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누군가가 이들의 대성공을 훔쳐갈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논문은 황 박사와 섀튼 박사만 썼다고 덧붙였다.

12월 16일 TV에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황 박사는 이러한 고발을 맹렬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논문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음을 시인했으며 철회될 것을 요청했다. 25명의 공동저자가 모두 동의할 경우, 사이언스 저널 측에서 이들의 논문을 철회할 것이다. 그는 또한 너무 완벽한 결과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제공했다. 즉, 줄기세포가 어떻게든지 잘못 관리되었거나 바꿔치기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논문검토를 위해 제출했을 당시에는 8개의 줄기세포라인만 있었다고 인정했으나, 그의 연구팀이 이후에 줄기세포라인 3개를 추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복사진의 존재는 설명하기가 보다 힘들다. 처음에 황 교수는 이를 행정적 실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김선종 연구원은 황 교수가 2개의 줄기세포라인의 사진을 조작해서 11개의 개별 사진으로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황 박사가 인간 및 동물 복제분야에서의 업적으로 인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한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5년 논문의 문제를 자세히 열거했던 동일한 웹사이트는 현재 다른 저널에 제출된 2004년 논문의 사진이 미즈메디 병원이 만든 배아줄기세포의 것과 동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또한 한국 정부의 유죄에 관해서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폭풍의 중심에는 황 박사의 2004년 논문의 공저자였던 미생물학자인 박기영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있다. 한국 정부는 황 박사의 연구에 260억 원(2천6백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해 보다 엄중히 감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현재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빨리빨리’ 태도는 최근 수 년 간, 한국 과학 분야에서 한번 이상 표면화되어 왔다. 2004년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의 일부 과학자들이 소량의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실험을 한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출했다. 이들은 연구가 진행되었던 연구실의 소장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알리거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겨우 지난 달, 황 박사는 1년 이상 부인한 끝에, 연구실에서 일했던 2명의 여성 과학자들의 난자를 사용함으로써 국제 윤리기준을 어겼다고 시인했다.

서울대학교와 피츠버그 대학교는 현재 황 박사의 연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5개의 냉동 줄기세포라인을 해동해 그의 결과물의 확실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과정이 약 1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일정은 빠듯할 수도 있겠다. 비난의 무게를 고려할 때, 빠른 결과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질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인내를 연습해 볼 이상적인 기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