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oard/Scribbles

못 알아채는 것.

tempus_fugit 2005. 11. 27. 19:43
난. 날
나름 눈치 빠른 놈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부터,
친한 사람들한테
최고로 미안했을 때가.

그네들이 가장 힘든 시기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때였다.

내가 그 자리에, 그 상황에,
없었다는 게 미안했고

나한테 그 상황을 말해도 되겠다. 고 생각할 만큼
나를 열어보이지 못한 게 미안했다.

영우녀석이 빗나갈 때도 그랬고.
선배가 빗나갈 때도 그랬고.

無力感.